Sedimented Driftㅣ침전된 부유물
안도현

9. 17 – 10. 1, 2025




사물들은 확장된 신체의 외연을 따라 흩어져 있다. 작가는 자신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겹겹의 생과 소멸의 물결 속에 서 있다. 피부에 밀착해 있다가 옮겨진 온기로 인해 여전히 미세하게 발열하는 것들이 있고, 오래전 접촉이 끊겨 차갑게 식어버린 잔여들이 있다. 표면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은 더 이상 온전히 기능하던 본래의 형태를 상상하기 어렵지만, 자신보다 더 큰 부재를 끌어안은 데서 오는 숭고함이 전체에 대한 기억을 더욱 강렬하게 환기시킨다. 그것들은 나와 아무 상관없더라도, 한때 익숙했던 것이 낯선 얼굴로 되돌아온 듯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안도현은 산업 잔여물과 유기된 오브제를 매개로 사물의 소멸과 잔존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인간 중심적 시선을 벗어나 사물의 고유한 성질을 드러내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사유하는 조형적 실험으로 확장된다. 〈중간지대〉(2024, 얼터사이트계선, 서울)를 비롯해 〈안도하다〉(2017, 반쥴, 서울), 〈NONSTANDARD〉(2015, 갤러리 마고, 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더 윌로(2023, 서울), Sika Gallery(2015, 발리)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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