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ies
석예지

6. 27 – 7. 19, 2025




그들은 우리를 보지 않는다. 혹은, 너무 직접적으로 보기 때문에 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의 눈은 너무 먼 곳을 보고 있다. 마치 다른 풍경을 목도해온 자들 같다. 그들은 내부에서 솟구치는 감각이 범람하여 경계가 지워진 세계를 바라본다. 매끄러운 표면과 가느다란 단절로 점철되었던 형상이 풀리자 의미는 형체를 잃고 맥없이 주저앉는다. 세계는 한껏 부풀어 있다가 터져버린, 그 순간의 잔해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시선은 가냘픈 날개를 달고 울퉁불퉁한 표면 가까이를 부유하며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한다. 날개 끝에 매단 시선의 가벼움조차 버겁다. 눈 먼 곳 없는 세계에서 밀려오는 시간의 장막을 하늘처럼 등위에 얹고, 내려앉지 못하는 표면 그 사이에서 진동하듯이 부유하는 시선이 갈 곳을 잃는다.


석예지는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빈미술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s Vienna)에 재학 중이다. 빈에서 열린 그룹전 《A Bright Cold Day》(2025, Atelierhaus, Vienna), 《Women in Tech》(2024, Vila Mautner Jaeger, Vienna) 등에 참여하며 유럽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며, 국내에서는 어반브레이크(URBANBREAK),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 《Market/AP》(2024),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어반브레이크가 공동 주최한 《Fashion+Passion》(2024~25)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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