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To See Here
Abi Raymaker

5. 23 – 6. 14, 2025




Abi Raymaker의 작업은 이 상반된 공간들을 번갈아 응시한다. 몰입과 침묵, 집단성과 내밀함, 익명성과 친밀함—모순적으로 보이는 이 장면들은 하나의 연속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함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결코 하나의 감정이나 형식으로 환원되지 않는 감각의 겹침이며, 몸의 되기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밀착의 양상들이다. 작가는 이 어긋난 감정의 파장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자동적이고 기계적인 메커니즘이 직조하는 패턴들, 그 매끄러운 삶의 표면을 비집고 그 아래 흩어지는 정서의 다발을 보여준다. 함께 있는 순간이 늘 연결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어떤 응시는 항상 어긋나 있다. 마주 보지 못하는 시선들, 감각의 오차, 그 어긋남 속에서야말로 ‘함께 있음’의 본질이 드러나는지도 모른다.


Abi Raymaker (장인화)는 런던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비디오그래퍼다. 인디 음악 신(scene)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공연장과 그 주변의 풍경, 아티스트의 무대 뒤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왔다. Sony, Apple, Nylon, Paste 등과 협업했고, Depeche Mode, SOPHIE, 김사월, 선우정아, 이랑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다. Raymaker는 최근에는 서울-런던 기반의 인디 레이블 Good Good Records를 공동 설립하여, 창작자 간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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