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Moment of Youㅣ당신의 모든 순간
손미정

7. 25 – 8. 23, 2025




캔버스 표면에는 사소한 마찰력 있을 뿐 물질이 발 딛을 곳 없는 허방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 위에 질료들을 발라 형상을 만드는 행위는 습관 없이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그 안에는 내가 합의한 적 없는 최초의 접촉, 당위성 없는 손의 움직임, 미지의 감각이 있다. 몽상은 그렇기에 느린 시간을 요구한다. 일상의 기능적 시간 흐름을 정지시킨 채, 아직 패턴이 되지 못한 행위는 기약 없이 늘어진다. 손미정 작가의 작업은 이 예측 불가능한 질료의 반응들을 감각적으로 수용하고, 그것을 통해 형상을 만들어내는 명상적 실천에 가깝다. 그녀는 일상의 리듬을 벗어나 오랜 시간 천천히 쌓아 올리는 행위를 통해, 물질의 꿈과 손의 흔적이 겹쳐지는 지점을 발견한다. 


손미정 작가는 생물학을 전공한 뒤 십여 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가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물질에 대한 색다르고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물질이 행위자 및 물리적 지지체와 맺는 관계를 탐구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트(서울, 2024), 플레이스막(서울, 2023), 갤러리 인(서울, 2022), MGFS100(서울, 2022)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쿤스트카비넷×갤러리17717(서울, 2023), placemak bkk(방콕, 2022), 리각미술관(천안, 2022), 부여아트페어(부여,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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